퇴근하면 하루가 끝난다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퇴근 후의 시간이 따로 쌓이기 시작하더군요. 부업으로 번 돈, 조금씩 굴러가는 계좌들, 새벽에 뛰고 돌아온 러닝 기록까지. 문제는 이게 전부 머릿속과 여러 앱에 흩어져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평범한 회사원이 퇴근 후에 해온 세 가지를, 숫자와 함께 기록하는 블로그입니다.
첫 번째, 부업 — 차량 공유 공동호스트
차량 공유 플랫폼 Turo(투로)를 아시나요? 남는 차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플랫폼인데, 저는 차를 직접 운영하는 호스트가 아니라 차량을 맡기는 공동호스트(co-host)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예약 응대, 차량 관리, 세차 같은 운영은 전문 운영자가 맡고, 저는 차량을 제공하고 정산을 받는 구조입니다.
덕분에 부업에 쓰는 시간은 일주일에 한 번 잠깐 확인할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대신 이 블로그에서는 제가 가장 잘 볼 수 있는 것, 즉 숫자를 기록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받은 정산금은 약 $69,616입니다. 물론 이건 차량 할부, 보험, 정비 같은 운영비를 빼기 전의 금액입니다. 이 구분을 흐리지 않는 게 이 블로그의 원칙 중 하나입니다. 자세한 정산 내역은 다음 글에서 차근차근 공개하겠습니다.
두 번째, 미국 개인재무 — 월급과 사업소득이 같이 있는 삶
낮에는 회사에서 월급(W-2 소득)을 받고, 부업에서는 사업 소득이 들어옵니다. 미국에서 이 둘이 같이 있으면 세금 신고부터 은퇴계좌 운용까지 생각할 게 확 늘어납니다. 401(k)와 Roth IRA 같은 은퇴계좌를 어떻게 굴리는지, 차량 감가상각이 세금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같은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미리 밝혀둘 것은, 저는 세무사도 재무설계사도 아닙니다. 이 카테고리의 글은 자문이 아니라 “제가 실제로 한 선택과 그 결과”의 기록입니다. 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참고 자료 정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 서브3 마라톤 훈련
세 번째는 돈과 상관없는 목표입니다. 마라톤 3시간의 벽, 서브3(Sub-3)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목표 레이스는 2027년 1월 17일 휴스턴 마라톤입니다.
현재 위치는 정직하게 이렇습니다. 최근 5K 레이스 기록은 19분 24초, 가민(Garmin)이 예측하는 제 마라톤 기록은 3시간 13분입니다. 목표까지 13분의 간격이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월 200마일 넘게 달리는 훈련을 어떻게 구성하는지, 그 간격을 좁혀가는 과정을 기록하겠습니다.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것도 포함해서 기록할 생각입니다.
이 블로그의 약속
첫 글을 마치며 세 가지를 약속합니다.
- 실제 숫자만 씁니다. 제가 직접 확인한 정산, 기록, 데이터만 올립니다.
- 과장하지 않습니다. 정산금과 순이익처럼 헷갈리기 쉬운 숫자는 구분해서 표기합니다.
- 안 된 것도 기록합니다. 부업의 손실도, 훈련의 실패도 그대로 씁니다.
다음 글은 예고한 대로 Turo 공동호스트 9개월 정산 공개입니다. 미국에서 부업을 고민하는 분, 마라톤 서브3를 노리는 직장인 러너, 혹은 그냥 남의 퇴근 후가 궁금한 분이라면 가끔 들러주세요.